제11장
“언제쯤 애들 얘기를 해 줄 생각이지?”
이도준의 목소리는 서늘했고, 칼날 같은 눈빛이 그녀를 훑었다.
박희수는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다.
“내가 왜 당신한테 말해야 하는데요?”
“내 씨니까.”
“내가 낳았어요!”
“내 씨가 없었으면 낳을 수 있었을 것 같아?”
박희수는 이 남자를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봤다. 그는 고작 씨 하나 제공했을 뿐이고, 낳고 기른 건 전부 그녀인데, 뭐가 그리 자랑스러워서 뻔뻔하게 꺼내는 걸까?
“그때 그 애들을 원하지 않은 건 당신이었어요.”
박희수는 화가 치밀어 목소리가 한껏 높아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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